저희 집 고양이는 올해로 만 7살이 되었어요.
평소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었는데, 최근 입냄새가 심해지고 양치시킬 때마다 잇몸에서 피가 나길래 걱정이 되어 영등포에 있는 동물병원을 찾았습니다.
검사 결과, 잇몸 염증이 심각한 상태였고, 치석도 상당히 많이 쌓여있었어요.
사진으로 보시다싶이 치아 어금니 쪽 치석이 매우 많이 있죠.
결국 스케일링과 발치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고, 바로 다음 날 수술을 진행하여 오늘은 그 과정을 후기로 남겨보려고 합니다.
1. 진단
처음 병원에 방문했을 때, 담당 수의사 선생님이 구강 상태를 확인해 주셨습니다. 눈으로 봤을 때 이미 치석이 꽤 쌓여있었고, 잇몸도 빨갛게 부어오른 상태였습니다. 염증이 있는 부위는 만지기만 해도 고양이가 예민하게 반응하더라고요.
정확한 발치 여부는 마취 후 스케일링을 하며 진단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동의하며 다음 날로 마취 날을 잡았습니다.
2. 마취에 대한 걱정 (마취 팁)
사실 저희 고양이는 만 7살이 되었지만, 스케일링은 처음 받아보았습니다.
원래 만 5-6살 때까지 입냄새도 치석도 전혀 없었고, 또 스케일링 할 때 꼭 마취를 해야 하는데 그 마취가 고양이에게 너무 안 좋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하더라고요. 마취 중 고양이가 깨어나지 못하기도 한다고요...
이 부분에 대해서 의사 선생님께 걱정을 표했는데, 선생님께서는 동물 마취는 보통
(1) 호흡마취
(2) 주사마취
로 이루어진다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호흡마취의 경우 기계에서 산소를 조절해 주는데, 이 기기의 희박한 오류로 산소가 제대로 공급이 안될 때 동물들이 산소 부족으로 죽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보통 의사인 분들은 방문해서 바로 하는 질문이 '여기 주사마취인지 호흡마취인지'를 먼저 꼭 묻고, 주사마취라고 대답하는 경우 저희 애 수술해 달라고 맡긴다고 해요.
주사 마취의 경우 간에 안 좋다는 이야기도 많이 하는데, 사실 그 독성의 양은 사람이 아주 적은 술을 먹었을 때 간에 미치는 정도로 매우 적다고 합니다.
제가 방문한 영등포에 있는 동물병원에서는 주사마취로 진행됐습니다.
마취 전 날 혈액 검사로 간과 신장 상태를 꼼꼼히 체크했고, 이상이 없다는 결과로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수술 전후로 12시간씩은 꼭 공복상태를 유지해주셔야 합니다.
3. 스케일링 및 발치 과정
선생님께서 수술실에 들어가시자마자 다시 데리고 나오길래 무슨 큰일이 있나 걱정되어 갔더니
저희 애 이빨을 보여주시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잇몸과 치아 상태가 심각하다고 이야기해 주시더라구요...
심지어 앞 송곳니와 아래 송곳니도 흔들리고 있고, 이 정도면 송곳니도 발치를 해야 한다고요.
저는 단순 치석이 많이 쌓여있는 어금니 쪽 발치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송곳니까지 발치해야 한다고 하니까 너무 놀라서 몇 번이고 다시 확인하고, 수술실에 데리고 들어간 후에도 한 번 더 찾아가 꼭 해야만 하는 거냐고 확인했습니다....
고양이들은 육식 동물이라 사람처럼 어금니로 으깨서 음식을 먹는 게 아니고 찢어서 삼키기 때문에 음식 섭취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오히려 아픈 이빨을 방치할 경우 더 고통스러워해서 발치해 주는 게 훨씬 좋다고요...
수술 들어가기 전 치아 상태
총 5개 이빨 발치 (이빨은 보관하려고 받아왔습니다..)
4. 수술 후 회복 과정
수술 후 나온 모습을 보니 정말 제가 죄인 같고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빨리 마취에서 깨길 기다리며 의사 선생님께 많은 양치 팁과 수술 후 관리 방법에 대해 이야기 들었습니다.
마취에서 잘 깨지 않아 마취 풀리는 주사와 진통제, 항생제까지 맞은 후 약 한 시간 정도 후에 고개를 살짝씩 움직이기 시작했고 집에 귀가할 수 있었습니다.
집에서는 아직 마취가 다 풀리지 않아 눈도 못 감고 고개도 못 겨누는 상태로 한두 시간 바닥에 쳐져만 있었고, 너무 오래가는 것 같아 걱정이 되어 병원에 전화하고 확인까지 다시 했습니다. 거의 퇴근 시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의사 선생님께서 친절히 제가 걱정하는 부분들에 대해 설명해 주셨고, 고양이는 개인차가 심하여 어떤 경우엔 그다음 날까지도 마취가 안 풀리는 경우가 있다고, 병원 문 닫은 후에도 혹시 계속 걱정되거나 문제가 있으면 연락할 수 있는 연락처까지 알려주셨습니다. 정말 친절하셔서 안심이 더 되더라고요.
저희 애는 마취 회복 중에 한 여섯 시간은 토도 계속하고 몸도 잘 못 가누다가 시간이 충분히 지난 후부터 눈도 깜빡이기 시작하고 걸어 다니더라고요.
하루이틀이 지난 지금은 간식도 잘 받아먹고 높은 곳도 올라갑니다.
5. 영등포 동물병원 추천 및 비용
제가 방문한 병원은 영등포에 위치한 참동물병원입니다.
혼자 하시는 1인 병원인데, 의사 선생님 경력도 굉장히 오래되셔서 경험이 풍부해 보이셨습니다.
특히 혼자 하시는 만큼 애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관리해 주시고 케어해 주시는 모습이 더 프로페셔널하다고 느꼈고, 제가 굉장히 걱정과 물음이 많았음에도 친절히 다 설명해 주셨습니다.
스케일링 비용은 8만 원이 나왔습니다.
피검사는 제가 그 전날 종합건강검진을 해서 그 안에 포함되어 있었구요(검진 비용 별도),
발치는 이빨 하나당 3만 원, 저희 애는 총 5개 발치고 15만 원 추가되었습니다.
그 외 항생제, 진통제 투여까지 2만 원 안쪽으로 계산됐습니다.
저희 애는 발치가 많아 비용이 많이 추가되긴 했지만, 타 병원들에 비해 가격이 굉장히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타 과잉 진료도 없었고요.
6. 마무리
다시는 저 귀여운 송곳니 모습을 못 본다는 사실이 정말 슬픕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느낀 점은, 고양이의 구강 관리가 생각보다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매주 한두 번씩 양치질을 시켜줬기 때문에, 잇몸 염증과 치석에 저희 고양이가 그렇게 고통스러웠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마취에 대한 불안 때문에 미리미리 스케일링을 시켜주지 못한 것도 굉장히 후회가 됐습니다.
고양이의 구강상태를 꼭 정기적으로 체크하시고 치석 제거 및 잇몸 관리에 신경 써주셔서 발치를 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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